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전통의 향기와 자연의 숨결을 따라 걷는 문경 여행

by 오렌지90 2025. 4. 29.

고요한 멋을 따라 떠나는 봄날의 문경여행,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5월, 고즈넉한 기운이 감도는 한 도시를 찾아 여행을 떠났습니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어디를 가면 좋을까 고민하던 중, 한적하면서도 볼거리가 있고 부모님과 아이들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곳을 찾다 보니 문경이라는 고장이 떠올랐습니다.

문경은 예로부터 전통 도자기의 도시, 그리고 조선시대의 중요한 관문이었던 곳 입니다.
이번 여행의 핵심은 도자기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문경찻사발축제’와 고갯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문경새재도립공원’이 있어 부모님부터 아이들까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여행지로 손꼽힙니다.

자연과 전통, 그리고 소소한 먹거리가 함께 어우러진 문경에서의 하루는 생각보다 훨씬 따뜻하고 잔잔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도자기와 차 향기로 물든 전통의 멋 - 문경찻사발 축제

문경찻사발축제, 도자기와 차 향기로 물든 전통의 멋

문경여행의 시작은 문경도자기박물관 인근에서 열리는 찻사발축제입니다.

매년 5월 초 문경새재 입구에 위치한 문경도자기박물관 일대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도자기 장인들의 정성과 철학이 담긴 찻사발과 차문화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전통문화축제 입니다.

처음엔 단순한 도자기 전시겠거니 했지만, 막상 현장을 방문하니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깊이와 아름다움이 가득합니다.

도예 장인들이 물레를 돌려 찻사발을 빚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흙의 온기와 예술의 숨결이 고스란히 전해졌고, 곳곳에 마련된 체험 부스에서는 직접 작은 도자기 작품을 만들어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습니다.

특히 찻자리 체험은 전통 한옥마루에 앉아 정갈하게 준비된 다기 위로 뜨거운 물이 부어지면서 피어오르는 차향은 정신이 맑아지고, 시간이 느려지는 기분이 듭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무심히 마시던 차’가 이렇게나 섬세한 과정과 철학 속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해준 시간입니다. 또한, 아이들은 도자기 체험장에서 고사리 같은 손으로 흙을 만지며 눈을 반짝였습니다.

찻사발축제는 단지 도자기를 구경하는데서 끝나지 않고 정갈한 차 한잔이 주는 여유와 멈춤의 미학을 느끼게 해주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축제 일정 : 2025. 05. 03 (토) ~ 2025. 05. 11 (일)

 

문경새재도립공원, 조선의 옛길을 따라 걷는 힐링 트레킹

찻사발축제에서 마음의 여유를 채운 후, 몸과 마음을 함께 다독여주는 자연 속 산책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곳은 바로 문경의 대표 관광지, 문경새재도립공원입니다.

찻사발축제장과 인접해 있어 차량으로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입니다.

문경새재는 예로부터 조선시대 사람들이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으로 향하던 주요 관문으로, 현재는 편안하고 아름다운 자연 트레킹 코스로 탈바꿈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힐링 공간, 편한 코스입니다.

첫 번째 관문부터 세 번째 관문까지 이어지는 약 6.5km의 길은 흙길과 나무데크로 정갈하게 이어져 있었고, 길 양옆으로는 울창한 나무들이 자연의 터널을 이루고 있습니다. 새소리와 물소리를 벗 삼아 걷는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평화롭습니다.

길 중간에 들른 ‘조선객사 재현촌’은 또 하나의 볼거리입니다. 당시 여행객들이 머물렀던 숙소인 객사와 옛 마을이 실제처럼 재현되어 있어 마치 드라마 세트장에 들어온 듯 합니다. 직접 한복을 입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남기기에 좋습니다. 또, 문경새재박물관도 들러 문경의 교통, 관문역사와 도자기 문화에 대해 간단히 둘러보며 여행의 의미를 더욱 깊은 여행이 됩니다.

걷는 동안에는 군데군대 벚나무, 단풍나무가 조성되어 있어, 계절에 따라 다른 풍경을 선사합니다. 봄에는 신록이 반짝이고, 가을에는 단풍 절정이니, 어느계절에도 여행하기 좋은 곳 입니다.

 

문경의 숨은 보석같은 먹거리와 주변 명소

자연을 품은 산책을 마친 우리는 이제 출출해진 배를 채우기 위해 지역 맛집을 찾아 나섰다.

문경에 왔으니 꼭 먹어봐야 한다는 약돌한우를 맛보는 걸 추천 드립니다. 문경의 청정한 암반수와 풍부한 미네랄을 먹고 자란 한우답게 육즙이 살아있고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일품이며, 불고기 정식이나 샤브샤브도 인기 메뉴 입니다. 

문경은 오미자의 주산지로, 상큼한 맛과 건강에 좋은 효능이 있습니다. 산뜻한 오미자차는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고,  마무리로 오미자 막걸리를 부모님과 함께 한 잔 곁들이면 하루의 피로가 말끔히 풀리는 기분이 들 수 있습니다.

문경의 또 다른 명소인 가은역 레일바이크나 문경에코랄라, 문경온천에도 들러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옛 철길을 따라 달리는 레일바이크는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만점이고, 문경에코랄라는 영화세트장, 과학/역사 체험공간이 결합된 테마파크로 아이들이 있는 가족들에게 강추합니다.

문경을 둘러본 후 문경 온천에서 온천욕으로 몸을 녹이면 최고의 마무리가 됩니다.

문경은 작지만 탄탄한 여행 요소들이 잘 구성되어 있어, 하루 또는 1박 2일 코스로도 충분히 알차게 즐길 수 있는 곳이랍니다.

 

문경 여행은 전통 도자기에서 우러나는 깊은멋, 조상의 옛길을 따라 이어진 고요한 숲길,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진심 어린 먹거리까지 어느것 하나 빠짐없는 소중한 경험이 되는 곳입니다.

문경은 화려하진 않지만, 느리게 천천히 걷고,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는 여운이 긴 여행지 입니다.

특히 부모님과 함계하는 봄 나들이로는 눈에 보이는 감동보다, 마음에 남는 울림을 주는 곳입니다.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천천히 걷는 여행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이 봄, 당신의 여행이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