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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모두의 미소를 담은 서천 여행

by 오렌지90 2025. 4. 30.

가족 모두가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특별한 여행지를 선택했습니다.
바로 충남 서천. 자연의 품속에서 편안한 하루를 보내면서, 문화와 전통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니 부모님도 좋아하시고, 호기심 많은 아이들에게도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서 우리의 여행은 ‘한산모시문화제’를 시작으로 ‘국립생태원’을 둘러보고, 서천의 숨은 매력까지 함께 담아보는 일정으로 짜여졌습니다. 기대감 가득한 마음으로 서천으로 향하는 차 안은 오랜만에 가족의 웃음소리로 가득 합니다.

서천 한산모시문화제 - 시간을 짜서 역사를 빚다.

한산모시문화제, 천년의 전통을 오롯이 느끼다

서천에 도착하자마자 향한 곳은 ‘한산모시문화제’가 열리는 한산 모시관 일대였다.
한산 모시는 삼국시대부터 내려온 귀한 직물로, 예로부터 왕실에서도 사용하던 고급 천이었다고 한다. 햇살이 부드럽게 내리쬐는 행사장 안팎에는 하얗고 고운 모시 옷을 입은 사람들이 행사장을 거닐고 있었다. 부모님은 어릴 적 어른들이 여름엔 모시옷을 입고 다녔다고 이야기하시며 어린 시절을 떠올리셨다.

문화제는 그야말로 오감만족이었다. 전통 모시짜기 시연을 보는 순간, 아이들도 눈이 휘둥그레졌다. 빼곡한 모시실을 손으로 엮어 옷감으로 만드는 과정은 한 땀 한 땀에 장인의 손길과 정성이 담겨 있었다. 체험 부스에서는 직접 모시 직조를 해보거나, 모시 손수건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었다. 가족 모두가 작은 모시 수건에 물감을 들이며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또한 행사장 곳곳에서는 전통 공연이 이어졌다. 판소리, 사물놀이, 모시 패션쇼까지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모시를 주제로 한 어린이 체험존이 있었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모시로 직접 팔찌를 만들거나, 모시를 활용한 종이접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부모님은 행사장에서 판매하는 모시 의류를 둘러보며 고운 여름 저고리 하나를 장만하셨다. 예쁜 모시 옷을 입으신 어머니의 얼굴에는 오랜만에 환한 웃음이 번졌다. 그 모습만으로도 이번 여행은 이미 충분히 성공적이었다.

2025년 한산 모시 문화제

일정 : 2025. 6. 13 (금) ~ 2025.06.15(일)

장소 : 한산모시관 일원

국립생태원, 자연 속에서 배우는 살아있는 이야기

한산모시문화제를 충분히 즐긴 뒤, 우리 가족은 서천 국립생태원으로 이동했다. 차로 약 20분 거리였는데, 넓은 주차장과 편리한 안내 시스템 덕분에 이동이 편했다.

국립생태원은 그야말로 살아 숨쉬는 자연 박물관 같았다. 무려 100만㎡ 규모의 부지에 국내외 다양한 생태계를 재현해놓은 이곳은,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살아 있는 자연을 직접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곳이었다.

먼저 실내 전시관인 '에코리움'에 들어섰다. 에코리움은 아마존 열대우림부터 사막, 북극, 아시아 온대림까지 전 세계의 다양한 기후대 생태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공간이었다. 특히 아이들은 아마존관의 울창한 열대식물과 거대한 물고기들에 눈을 떼지 못했다. 북극관에서는 북극곰 모형 앞에서 가족 사진도 남겼다.

에코리움을 둘러본 뒤에는 야외 생태공원으로 나갔다. 습지, 숲길, 꽃길이 어우러진 공간을 천천히 산책하는 동안, 부모님은 발걸음을 늦추며 자연을 찬찬히 감상하셨고, 아이들은 습지에서 뛰노는 작은 개구리와 잠자리를 발견하며 소리를 질렀다.

가장 좋았던 건 이 모든 코스가 아이들과 어르신 모두 걷기 편하게 잘 정비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휠체어나 유모차도 이동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된 길 덕분에 부모님도 불편함 없이 편안하게 구경하실 수 있었다.

국립생태원의 마지막 코스는 기념품샵이었다. 아이들은 귀여운 동물 캐릭터 상품을, 나는 부모님을 위해 서천 지역 특산품을 고르며 여행의 마지막 선물을 준비했다.

 

서천에서 만나는 또 다른 즐거움, 그리고 맛있는 시간

국립생태원을 둘러보고 나니 슬슬 배가 고파졌다. 서천에 왔으니 이곳 특산물인 광어회를 맛보기로 했다. 서천 홍원항 근처에는 신선한 해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식당들이 많았다.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싱싱한 광어회와 매운탕, 그리고 다양한 반찬들이 정갈하게 차려졌다. 부모님은 회의 부드러움에 감탄하셨고, 아이들은 튀김과 매운탕 국물에 밥을 비벼먹으며 입맛을 돋웠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가까운 춘장대 해수욕장을 찾았다. 바닷가를 거닐며 모래사장을 밟는 감촉을 느끼는 것도 가족 여행의 작은 행복이었다. 날씨가 맑아 먼 바다까지 시원하게 보였고, 해변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니 하루의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었다.

또한 시간이 여유로우면 들러볼 만한 곳으로는 다음과 같은 곳들이 있다.

서천 신성리 갈대밭, 드넓게 펼쳐진 갈대밭은 가을뿐만 아니라 봄에도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산책하며 자연을 느끼기 좋다.

장항 스카이워크, 바다를 가로지르는 긴 스카이워크 위를 걸으며 시원한 바람과 탁 트인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아이들은 유리바닥에 발을 디디며 까르르 웃고, 부모님은 바다 위를 걷는 색다른 경험을 하실 수 있다.

서천특화시장, 신선한 해산물과 다양한 지역 먹거리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전통시장이다. 기념품으로 젓갈이나 건어물을 구매하기에도 좋다.

 

이렇게 서천은 하루, 이틀 짧은 일정으로도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매력을 품고 있었다.

작은 여유가 만들어준 소중한 시간, 이번 서천 여행은 단순히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을 넘어, 가족이 함께 웃고 체험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되어주었다. 한산모시문화제에서는 전통의 소중함을, 국립생태원에서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그리고 서천의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풍경 속에서는 작은 행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가끔은 이렇게 멀지 않은 곳에서,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하루가 가장 큰 선물이 된다. 부모님의 손을 잡고,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함께 걷는 이 길이 바로 가장 빛나는 시간이 아닐까.
다음에도 또 이런 소중한 여행을 계획하며, 서천에서의 따뜻한 기억을 마음 한편에 간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