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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에서 찾은 쉼표, 국립횡성숲체원 여행기

by 오렌지90 2025. 4. 30.

일상에 지친 우리 가족에게 진정한 휴식이 필요했다. 복잡한 도시를 벗어나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쉬게 하고 싶었다.

그때 떠오른 곳이 바로 강원도 횡성에 위치한 ‘국립횡성숲체원’이었다.

‘숲체원’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 초록빛 숲과 맑은 공기 속에서 보내는 시간은, 어른에게도 아이에게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선물이 될 것 같았다.
이 글에서는 국립횡성숲체원에 대한 소개와 함께, 인근에서 함께 둘러볼 수 있는 볼거리, 그리고 횡성 지역만의 맛있는 먹거리까지 모두 담아보려 한다.

숲속에서 찾은 쉼표

국립횡성숲체원, 숲에서 머물며 배우고 쉬다

국립횡성숲체원은 산림청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운영하는 자연 친화형 숙박·체험 시설이다.
해발 700m 청정 고원 지대에 위치해 있어, 사계절 내내 신선한 공기와 푸른 숲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봄과 여름에는 싱그러운 녹음이, 가을에는 황금빛 단풍이, 겨울에는 새하얀 눈꽃이 가득해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숲체원은 크게 숙박동, 교육관, 식당, 체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객실은 깔끔하고 쾌적하며, 호텔 수준은 아니지만 자연 속에 머무는 소박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머물기에 안성맞춤인 패밀리형 객실도 마련되어 있다. 모든 숙소에는 발코니가 있어, 아침저녁으로 숲의 공기와 소리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

주요 체험 프로그램도 매우 다양하다.

숲 해설 프로그램은 전문 해설사와 함께 숲속을 산책하며 숲의 생태와 식물을 알아보는 시간이다. 아이들이 자연을 배우기에 좋다.

숲놀이 체험은 아이들을 위한 숲속 모험놀이, 밧줄놀이, 자연물 공예 만들기 등 신나는 활동이 준비되어 있다.

치유 프로그램으로 어른들을 위한 명상, 숲속 스트레칭, 아로마 테라피 등도 운영된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숲체원이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무장애 숲길을 조성해 두었다는 것이다. 휠체어를 탄 어르신이나 유모차를 끄는 가족도 함께 숲속 산책을 할 수 있어 전 세대가 함께 즐기기에 좋다.

특히 여름철에는 숲속 물놀이장이 운영되어 아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고, 겨울에는 눈썰매장도 마련된다. 사계절 내내 가족형 자연 놀이터가 되어주는 곳이 바로 횡성숲체원이다.

 

숲체원 주변에서 함께 둘러보면 좋은 곳들

국립횡성숲체원에서 머무는 동안, 가까운 거리에 있는 명소들도 함께 들러볼 수 있다. 횡성은 단순히 ‘한우’로만 유명한 곳이 아니다. 알고 보면 숨은 자연 명소와 문화체험지가 꽤 많다.

횡성호수길은 횡성숲체원에서 차로 약 20분 거리에 위치한 횡성호수길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산책 코스다.
호수를 따라 나 있는 약 6km 길이의 길을 천천히 걸으면, 물빛과 숲빛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아침 시간대나, 해질녘 노을을 바라보며 걷는 것도 추천한다. 가족 단위로 산책하기에 매우 좋은 코스다.

2025년 5월 9일부터 11일까지 호수길을 따라 축제가 열린다고 하니, 가족과 함께 즐겨보면 좋을것 같다.

청태산 자연휴양림은 횡성에서 차로 30분 정도 가면 나오는 청태산은, 울창한 소나무 숲이 인상적인 곳이다.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코스부터 등산로까지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어 체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라면 짧은 트레킹 코스를 추천한다. 숲속 쉼터에서 간단히 피크닉을 즐기는 것도 좋다.

우천면 벽화마을도 있다. 숲체원에서 조금 더 나가면 만날 수 있는 이 벽화마을은, 마을 곳곳에 알록달록한 그림과 조형물이 가득하다. 아이들은 벽화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를 좋아하고, 부모님들은 느긋하게 마을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횡성 전통시장을 가보는 것도 추천한다. 토속적인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횡성전통시장도 빼놓을 수 없다. 손맛 좋은 분식집과 한우국밥집이 즐비하고, 강원도 특산품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횡성에서 맛보는 별미들, 맛있는 여행 완성

횡성에 왔다면, 한우는 필수다. 횡성 한우는 대한민국 최고 품질로 꼽히는 만큼, 많은 이들이 일부러 이곳까지 찾아온다. 숲체원에서 차로 10~20분 거리에 있는 맛집들도 수준급이다.

횡성한우마을 횡성읍 인근에는 ‘횡성한우마을’이 조성되어 있어, 믿을 수 있는 품질의 한우를 좋은 가격에 맛볼 수 있다. 아이들은 불판 위에 구워지는 고기를 보며 좋아하고, 부모님은 부드럽고 고소한 맛에 반한다.

더덕구이 정식 한우 외에도 강원도답게 더덕구이도 유명하다. 쫄깃하고 향긋한 더덕구이를 밥과 함께 쌈 싸먹으면 입안 가득 건강한 맛이 퍼진다. 특히 고기보다 담백한 식사를 선호하는 부모님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강원도식 메밀막국수 구수한 메밀향이 살아있는 막국수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숲속 산책을 하고 난 뒤, 시원한 막국수 한 그릇은 여행의 피로를 싹 풀어주는 느낌이다. 막국수 전문점이 숲체원 인근에도 몇 곳 있어 가볍게 들르기 좋다.

아이스크림 카페 최근에는 목장 체험과 함께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는 카페들도 생겼다. 횡성 특유의 고소한 우유 맛이 살아있는 수제 아이스크림은 아이들에게 최고의 간식이 된다.

 

자연이 선물한 하루, 국립횡성숲체원에서의 시간, 국립횡성숲체원에서 보낸 하루는 단순한 여행 그 이상의 의미를 안겨주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은 곳. 그저 숲을 걷고, 바람을 맞고,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보내는 것만으로도 온몸이 치유되는 느낌이었다.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뛰어놀며 웃었고, 부모님은 고요한 숲길을 걸으며 젊은 시절을 떠올리셨다. 나 역시 바쁜 일상에 잊고 지냈던 '여유'를 다시 찾았다.

횡성은 가까운 거리 안에 다양한 볼거리와 맛있는 먹거리도 풍성해서, 가족여행지로 정말 훌륭했다.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순간들이 쌓여, 결국엔 가장 특별한 추억이 되었다.

다음에는 꼭 계절이 바뀔 때 다시 오자고 가족끼리 약속하며, 우리는 숲체원을 뒤로했다.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횡성의 푸르른 숲은 오랫동안 마음속에 머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