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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닮은 공간에서 머무는 삶

by 오렌지90 2025. 6. 13.

최근 몇 년 사이, 우리 삶의 방식이 빠르게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복잡하고 바쁜 일상 속에서 사람들은 점점 더 ‘자연’과 ‘쉼’을 집 안으로 들이고 싶어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요즘 인테리어 트렌드의 키워드는 단연 친환경입니다. 환경을 생각하면서도 감각적인, 그런 인테리어가 지금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재료에서 시작되는 친환경, 소재의 변화가 공간을 바꾼다

인테리어에서 친환경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바로 ‘재료’입니다. 어떤 자재를 쓰느냐에 따라 공간이 갖는 에너지와 분위기, 더 나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모두 달라집니다. 예전에는 디자인과 가격만을 기준으로 선택하던 마감재와 가구들이, 이제는 환경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를 고려해 고르는 시대가 되었죠.

대표적으로 천연 원목 가구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나무 소재라고 해서 모두 친환경적인 것은 아닙니다. FSC 인증을 받은 목재처럼,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벌목되고 관리된 자재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에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이 낮은 합판을 사용하는 것 역시 실내 공기질을 지키는 데 필수적인 선택입니다. 자칫 간과하기 쉬운 도장재나 접착제 역시 유해 화학물질이 적은 친환경 제품을 선택해야 비로소 건강한 공간이 만들어집니다.

또한 최근에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타일, 업사이클링 천 소재의 커튼이나 패브릭 소파 등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어, 멋과 환경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재 하나를 고를 때에도 ‘환경’이라는 기준을 하나 더 얹는 것만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은 조금씩 더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바뀌어갑니다.

 

자연을 닮은 컬러와 질감, 감성까지도 친환경적으로

소재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색과 질감입니다. 친환경 인테리어는 단순히 에코 자재를 쓴다는 개념을 넘어, 자연에서 온 색과 감성을 공간에 녹여내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식물의 녹색, 흙의 베이지와 브라운, 그리고 햇살을 닮은 따뜻한 아이보리 컬러는 자연의 에너지와 정서를 공간에 불어넣는 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특히 벽지나 페인트의 색감을 선택할 때에도, 톤다운된 내추럴 컬러 계열을 선택하면 시각적으로도 훨씬 편안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친환경 인증을 받은 수성페인트를 사용하면 유해물질 걱정 없이 가족 모두가 안전한 실내 환경을 누릴 수 있죠. 벽지 대신 황토 페인트나 석회칠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들은 자체적으로 공기 중 유해물질을 흡수하거나 습도 조절 기능이 있어 더 건강한 공간을 만들어줍니다.

질감의 측면에서는 자연스러운 결을 살린 원목 마감재, 라탄이나 리넨과 같은 텍스처가 돋보이는 가구와 패브릭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단순히 보기 좋아서가 아니라, 손끝에 닿는 촉감에서도 자연의 감성이 느껴지는 것이 바로 이들 소재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공간은 결국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만지고, 숨 쉬며 느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공간의 숨결을 바꾸는 작은 실천, 식물과 중고의 재발견

친환경 인테리어를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은 ‘삶의 태도’입니다. 거창한 리모델링 없이도 우리 집을 자연에 가까운 공간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바로 식물과 중고라는 키워드가 있습니다.

식물은 더 이상 단순한 인테리어 소품이 아닙니다. 공기정화 능력이 있는 식물, 예를 들면 산세베리아, 아이비, 틸란드시아 같은 식물들은 실내 공기 중의 유해물질을 흡수하고 산소를 내뿜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식물과 함께하는 공간은 그 자체로도 정서적 안정감을 주며, 자연과 연결된 감각을 일상 속에 불어넣어 줍니다. 플랜테리어는 실내 환경을 바꾸는 가장 쉽고도 효과적인 친환경 실천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바로 중고 가구와 소품의 재사용입니다. 단순히 예산을 아끼는 차원을 넘어, 새로운 자원을 소비하지 않고 기존의 것을 ‘순환’시키는 이 과정은 친환경 실천의 핵심입니다. 최근에는 리사이클 샵이나 중고 가구 전문 플랫폼이 잘 갖춰져 있어, 개성 있고 퀄리티 높은 아이템을 손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오래된 가구 하나가 공간에 독특한 분위기를 더해주기도 하고, 리폼을 통해 나만의 스타일로 재탄생시키는 재미도 쏠쏠하죠.

이처럼 식물과 중고 가구는 단지 인테리어의 일부가 아니라,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태도’ 그 자체입니다. 친환경 인테리어는 결국 거창한 기술이 아닌, 일상 속 작은 선택과 실천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공간을 바꾸면 삶이 바뀝니다
친환경 인테리어는 단순한 유행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을 되돌아보고, 자연과 더불어 숨 쉬는 삶을 선택하는 진지한 방향성입니다. 집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우리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삶의 무대이기에 더더욱 중요합니다. 지금 당장은 작고 소소한 변화일지 몰라도, 그 선택이 모이고 쌓이면 우리와 지구 모두를 위한 큰 걸음이 됩니다.